학폭피해학생, '맞폭'과 '중립'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학생과 부모님들은 단순히 폭력 그 자체보다, 그 이후의 절차와 대응 과정에서 더 큰 혼란과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학폭피해학생이 겪는 대표적인 어려움 중 두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맞폭(맞대응 신고) 상황
• 아무도 내 편이 아닌 현실

이 글에서는 학폭 피해자 입장에서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맞폭이란 무엇인가요? 피해자가 갑자기 가해자로?

'맞폭'은 말 그대로 '맞대응 폭력 신고'를 의미합니다. 피해 학생이 먼저 가해 학생을 학폭으로 신고한 이후, 오히려 가해 학생 측이 반대로 학폭 신고를 해오는 상황을 말하죠.

실제 사례로 본 맞폭의 구조

예를 들어, 서진이가 현준이에게 여러 차례 소액을 갈취한 상황에서, 현준이 어머니가 이를 학폭으로 신고합니다. 그 결과 서진이는 5일간의 분리 조치를 받게 되죠.

그런데 이후 서진이 어머니가 "그깟 3,000원 때문에 학폭 신고를 하느냐"며, 서진이에게 당한 일이 없느냐고 되묻습니다. 이에 서진이는 "현준이가 거짓말쟁이라고 했다"고 답했고, 그걸 근거로 다시 학폭을 신고합니다.

결국, 현준이도 분리 조치를 받고 '가해자'로 분류되는 결과를 맞게 됩니다.

학폭피해학생의 대응법

이러한 맞폭 상황에서는 단순한 감정 대응이 아닌 냉철한 분리 인식과 전략적인 대응이 필수입니다.

• 피해 부분은 피해자로 보호받아야 하고,
• 혹시나 실수나 언행이 있었다면 그 부분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정리해야 합니다.

단, 맞폭이 허위일 경우, 반드시 객관적 증거 확보(예: 목격자 진술, CCTV, 녹취 등)와 함께 법률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해자인데, 아무도 내 편이 아니라는 느낌이 드시나요?

학폭피해학생 부모님들이 가장 당혹스러워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학교가 우리 편이 아니라는 현실'입니다.

학교나 교육청은 중립적 입장에서 절차를 따르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에서 적극적인 보호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많은 부모님이 말씀하십니다.

학폭 절차를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학교는 감정이 아닌 절차로 사건을 처리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서류를 무심코 작성하거나, 대응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큰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장 자체 해결에 동의서를 제출한 경우 해당 사건은 더 이상 교육청 단계로 진행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동의를 피해 학생만 하고, 가해 학생 측은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불합리한 결과가 생기지 않도록, 학폭 대응 과정에서의 '모든 선택'은 그 결과까지 예측한 후 결정해야 합니다.

학폭 피해자 가족에게 꼭 필요한 3가지 준비

1. 사안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

대화 내용, 문자, 목격자 진술 등 증거 확보

2. 학폭 처리 절차 숙지

분리 조치, 보호자 확인서, 학교장 자체 해결 제도 등

3. 법률적 자문

맞폭 대응, 허위 신고 방어, 고소 필요성 판단

마무리 조언

학폭피해학생과 보호자분들은 감정적 충격과 불안, 억울함 속에서도 매 단계마다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무심코 서명한 동의서 한 장이 사안을 결정짓기도 하고, 기다리다 놓친 타이밍 하나가 사건을 불리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피해자라는 이유만으로 학교나 제도가 알아서 해줄 거라는 믿음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단단한 정보와 준비만이 아이를 지킬 수 있습니다.